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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의 집중하기 vs. 루만의 관심 가는대로 여러개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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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후 -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겨서 여기 훌륭한 분들 의견 궁금해서 가져왔습니다. https://www.thestartupbible.com/2021/01/the-power-of-elimination-and-focus.html 에서 말하는 '한 가지에 대한 집중' 과 루만 교수가 말하는 '나는 관심가지 않는 일에 집중한 적 없다' 가 어떻게 양립할 수 있었을까요?
김태현 -
루만 교수님도 사회학으로 논문써야지! 라고 하는 하나의 일에 집중한게 아닐까요?
그리고 그 일을 하는데 있어서 보다 창의적인 결과를 발견 Discovery하기 위해서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사회학 내에서 여러 분야를 탐구한게 아닐까요?
예를 들어 플린트의 경우도 상위 5개 중에서 관심이 가고 흥미가 가는 일부터 조금씩 해 나가는데 … 그런 관심과 흥미가 떨어지는 일이 있으면 5개 중에 항목이 바뀌고 뭐 그런게 아닐까 하는 …
rem -
일과 학문은 다른것 같아요 창의성이 필요한 부분엔 다양한 정보가 연결되는 과정이 좋은거고 저런 집중이 필요한 수렴적 사고(convergent thinking)가 필요한 일은 한가지일에만 집중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다양한 논문 발표도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다 연결되는 창의성, 이른바 발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를 통해 나온것 아닐까 유추해봅니다
검은배 -
일단 버핏과 루만이 동일한 사람도 아니고 동일한 주장을 한 것도 아니니 양립은 별개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루만의 저 얘기는 제텔의 방법론을 설명하면서 했던 얘기로 기억하는데요. 저 링크의 내용만 보고 얘기하자면 버핏과 루만은 서로 대비되는 측면이 더 큰 거 같습니다. 버핏이 전통적인 중앙집권적 계층적인 사고 하에서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한다면, 제텔은 철저하게 반위계적이고 탈중앙화된 사고를 지향하죠. 아래 링크처럼 이를 들뢰즈/가타리의 리좀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뭐 그정도까지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맥락에 따라, 적용되는 영역에 따라 케바케로 판단할 문제라고 봅니다. 제 생각에 버핏도 루만도 다 맞는 말 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전석민 -
흥미로운 질문 감사드립니다.
두 얘기는 목표와 수단을 구분해서 본다면 양립 가능할 것 같습니다. 누구나 한 시점에도 여러 개의 목표를 갖고 있을 수 있지만, 해당 시점의 한정된 리소스(시간, 에너지, 돈) 때문에 모든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습니다. 즉, 버핏이 말한 5/25 rule은 목표 간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자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반면, 루만 교수의 얘기는 논문 작성이라는 명확한 목표 하에 이를 달성하는 다양한 수단을 강조하는 전술로 읽힙니다. 사회학 논문은 다른 상품과는 달리 목표 설정 시점에 정확한 인풋과 아웃풋이 설정되지 않는 모호한 과정(process)입니다. 따라서, 관심(interest)이라는 리소스를 활용해 연구 수단을 다양화했다고 봅니다. 즉, 특정 주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 좀 더 흥미가 있는 유사/인접 주제 탐구 등을 통해 논문 작성이라는 목표에 도달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이장후 -
우와. 석민님 답변에서 놀라움을 느낍니다. 명쾌한 설명 감사합니다.